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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원화 예금보다 1%p 높으면, 환전 스프레드와 세금을 넣었을 때 만기 환율이 얼마 이상이어야 원화 예금과 같아집니까

이 장에서 다루는 것 — 이 장은 원화 여윳돈 일부를 1년 만기 달러 정기예금에 넣을지 고민하는 30대 직장인 J씨의 상황을 기준으로 씁니다. J씨는 해외 송금이나 달러 지출 계획이 없고, 은행 앱에서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원화 정기예금보다 높게 고시된 것을 보았습니다. 이 장은 한 가지 질문에 답합니다. 두 나라의 금리 차이만큼 달러 예금이 실제로 더 벌어 주는지, 그렇지 않다면 만기 때 환율이 얼마 이상이어야 원화 예금과 같은 결과가 되는지를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금리와 환율이 함께 움직이는 일반 원리나 앞으로의 환율 전망은 다루지 않습니다.

개념

먼저 세 가지 용어를 정리합니다. 매매기준율은 은행이 외화를 사고팔 때 기준으로 삼는 중간 가격입니다. 고객이 원화로 달러를 살 때는 이보다 높은 환율이,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는 이보다 낮은 환율이 적용되며, 이 차이를 환전 스프레드라고 부릅니다. 손익분기 환율은 달러 예금의 만기 원화 환산액이 같은 기간 원화 예금의 세후 만기액과 같아지는 환율을 뜻합니다.

손익분기 환율은 원화 예금 세후 만기액을 달러 예금 세후 만기 달러액으로 나누어 구합니다. 같은 원화로 원화 예금에 넣었을 때의 결과와, 그 원화로 달러를 사서 달러 예금에 넣었을 때의 결과를 나란히 놓는 계산입니다. 식을 풀어 보면 가입 때 산 환율에 (1 + 원화 세후 금리)를 곱하고 (1 + 달러 세후 금리)로 나눈 값이 됩니다. 이 모양은 이론상 선물환율, 곧 미래 특정 시점에 주고받을 환율을 지금 정해 두는 가격을 구하는 식과 같습니다. 금리가 높은 통화는 금리 차이만큼 미래에 약해질 것이라는 가격이 이미 시장에 들어 있다는 금리평형의 설명이 이 식의 바탕입니다. 실제 환율이 이 관계대로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지만, 금리 차이를 그대로 추가 수익으로 읽으면 안 된다는 점은 이 식으로 확인됩니다.

이 계산에서 첫 번째 판단 기준은 비교 단위를 하나로 맞추는 것입니다. 두 예금에 넣는 원화 금액을 같게 두고, 결과도 모두 원화로 환산해야 같은 저울에 올릴 수 있습니다. 달러 예금을 달러 기준 이자율로만 보면 환전 비용과 환율 변화가 계산에서 빠집니다. 따라서 출발점과 도착점을 모두 원화로 잡는 것이 원칙이며, 이 장의 계산은 모두 이 원칙을 따릅니다.

제도와 기준

계산에 들어가는 값은 확인하는 곳이 각기 다릅니다. 원화 정기예금 금리는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금금리 비교공시에서 은행별·기간별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공시에는 기준일이 표시되므로 가입 직전 날짜의 값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달러 정기예금 금리, 그날의 환율 고시표, 환율우대 조건은 가입하려는 은행의 고시를 직접 확인합니다. 환율 고시표에는 매매기준율과 함께 현찰 거래 환율과 송금(전신환) 거래 환율이 따로 나오며, 계좌 안에서 원화와 달러를 바꾸는 외화예금에는 보통 전신환 환율이 적용됩니다.

원·달러 환율과 시장금리가 과거에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한국은행이 공개하는 경제통계에서 기간을 정해 조회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 추이는 판단의 참고일 뿐이며 만기 환율을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세금은 달러 예금 이자에도 원화 예금과 마찬가지로 이자소득세가 원천징수되며, 이 장의 예시는 일반 세율 15.4%를 가정합니다. 환율 변동으로 원금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난 부분, 곧 환차익은 일반적으로 이자소득에 포함하지 않는 것으로 안내됩니다. 그러나 과세 방식과 원천징수 때 적용하는 환율은 가입 시점에 은행 안내로 확인해야 합니다. 외화예금이 예금자보호 대상에 포함되는지와 원화 환산 한도 역시 가입 시점 기준으로 확인합니다.

값을 모으는 순서도 정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먼저 공시에서 원화 예금 금리를 정하고, 같은 날 가입 은행의 달러 예금 금리와 전신환 기준의 살 때·팔 때 환율을 기록합니다. 환율은 하루 중에도 다시 고시될 수 있으므로, 원화 금리와 환율을 서로 다른 날에 적어 두면 계산 결과가 실제와 어긋납니다. 환율우대가 있다면 우대가 달러를 살 때와 팔 때 모두에 적용되는지, 가입 때에만 적용되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실제 적용

아래 숫자는 계산 방법을 보여 주기 위한 가정이며 특정 시점의 실제 고시값이 아닙니다. 매매기준율은 1,400원, 달러를 살 때 환율은 1,414원, 팔 때 환율은 1,386원으로 두어 양쪽 스프레드를 각각 1%로 맞춥니다. 원화 1년 정기예금은 연 3.0%, 달러 1년 정기예금은 연 4.0%로 두어 금리 차이를 1%포인트로 정하고, 두 예금 모두 만기에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다고 가정합니다. 세후 금액은 15.4%를 한 번에 뺀 근삿값입니다.

  • 원화 예금: 1,414만원에 연 3.0%를 적용하면 이자는 424,200원이고, 세후 약 358,873원을 더한 만기액은 약 14,498,873원입니다.
  • 달러 예금: 같은 1,414만원으로 10,000달러를 사서 연 4.0%를 적용하면 이자는 400달러이고, 세후 338.4달러를 더한 만기액은 10,338.4달러입니다.
  • 손익분기 환율: 14,498,873원을 10,338.4달러로 나누면 약 1,402.4원입니다. 만기에 달러를 팔 때 받는 환율이 이 값 이상이어야 원화 예금과 같아집니다.
  • 매매기준율로 환산: 팔 때 환율이 매매기준율보다 1% 낮다는 가정에서는 만기 매매기준율이 약 1,416.6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가입 때 1,400원에서 약 1.2% 올라야 하는 셈입니다.
  • 환율이 그대로일 때: 매매기준율이 1,400원으로 유지되면 1,386원에 팔게 되어 원화 환산액은 약 14,329,022원입니다. 원화 예금보다 약 17만원 적은 결과입니다.

이 예시에서 금리 차이 1%포인트가 만든 세후 추가 이자는 원금 대비 약 0.85%입니다. 반면 살 때와 팔 때의 스프레드를 합친 비용은 약 2%이므로, 환율이 움직이지 않으면 금리 우위가 환전 비용에 먼저 소진됩니다. 따라서 J씨가 확인할 숫자는 금리 차이 자체가 아니라 만기 매매기준율이 가입 때보다 몇 % 올라야 하는가입니다. 환율우대로 스프레드가 줄면 손익분기 환율도 그만큼 낮아지므로, 같은 식에 우대 적용 후 실제 환율을 넣어 다시 계산합니다.

이 계산은 가정을 하나씩 바꿔 가며 다시 해 볼 때 쓸모가 커집니다. 달러 예금 금리가 더 높게 고시되면 만기 달러액이 커져 손익분기 환율이 내려가고, 금리 차이가 좁아지면 반대로 올라갑니다. 스프레드가 넓은 은행에서는 같은 원화로 살 수 있는 달러가 줄고 만기에 팔 때 받는 원화도 줄어들므로, 금리가 같아도 넘어야 할 환율이 높아집니다. 은행별 실제 환율과 금리를 같은 식에 넣어 보면 어느 조건에서 판단이 바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틀리는 부분

첫째, 환율 고시표의 매도율과 매입률은 은행 입장에서 붙인 이름입니다. 고객이 달러를 살 때 적용되는 환율이 은행의 매도율이고, 고객이 달러를 팔 때 적용되는 환율이 은행의 매입률입니다. 이 둘을 바꿔 넣으면 손익분기 환율이 스프레드의 두 배만큼 어긋납니다. 둘째, 금리를 비교할 때 세전 금리끼리 빼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예금에 같은 세율이 적용되더라도 세후 이자로 바꾼 뒤 만기액을 비교해야 계산이 맞습니다.

셋째, 한국과 미국의 금리 변화가 두 예금에 반영되는 경로를 같은 것으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화 예금 금리는 국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를 따라, 달러 예금 금리는 미국 금리 수준을 따라 은행이 정하므로 한쪽만 바뀌어도 금리 차이가 달라집니다. 다만 이미 가입한 고정금리 예금은 만기까지 약정 금리가 유지되므로, 가입 뒤 금리 차이가 변해도 그 예금의 이자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넷째, 만기에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면 손익 계산은 끝나지 않은 상태가 됩니다. 실제 손익은 원화로 바꾸는 날의 환율로 정해지므로, 계산 기간도 그날까지로 잡아야 합니다.

다섯째, 중도해지 조건을 계산에서 빼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기 전에 해지하면 약정 금리 대신 약관에 정한 중도해지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손익분기 환율도 그 금리로 다시 구해야 합니다. 환율이 유리하게 움직인 시점에 해지를 고려한다면, 줄어든 이자를 반영한 손익분기 환율과 그날 팔 때 환율을 비교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중도해지 금리는 가입 전에 약관과 상품설명서로 확인합니다.

정리

달러 정기예금 금리가 원화 정기예금보다 높다는 사실만으로는 원화 기준 결과가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가입 전에 원화 예금 세후 만기액을 달러 예금 세후 만기 달러액으로 나눈 손익분기 환율을 구하고, 그 값이 가입 때 매매기준율보다 몇 % 높은지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이 장의 가정에서는 금리 차이가 1%포인트였는데도 만기 매매기준율이 약 1.2% 이상 올라야 원화 예금과 같아졌습니다.

판단 절차는 세 단계로 요약됩니다. 먼저 같은 날짜의 금리와 환율을 모읍니다. 다음으로 손익분기 환율과 그에 필요한 매매기준율 상승률을 구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상승률이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원화가 필요한 시점이 만기와 맞는지를 따져 봅니다.

준비할 값은 원화 예금 금리와 공시 기준일, 달러 예금 금리, 가입 은행의 살 때·팔 때 환율과 우대율, 적용 세율, 예금자보호 적용 여부입니다. 이 장은 계산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예금이나 외화 상품 가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환율은 미리 알 수 없으므로 손익분기 환율은 판단 기준을 보여 줄 뿐 결과를 약속하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장의 내용은 일반 안내입니다. 상품별 조건과 제도 변경 사항은 해당 기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