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재테크금리대출보험세금연금

주식 비중, ‘100-나이’ 대신 돈의 사용 시점별로 나눠 계산하는 방법

돈을 사용 시점별 묶음으로 나누고, 묶음마다 주식 비중을 정한 뒤 주식 몫을 더해 전체 금융자산으로 나누면 전체 주식 비중이 나옵니다. 1억 2,000만원을 가진 42세 가구의 가정 사례에서는 나이 공식의 58%가 아니라 약 42.7%가 나옵니다. 나이 공식의 숫자를 맞추려면 2년 뒤 쓸 보증금 일부까지 주식에 넣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개념

나이 공식은 사람의 나이 하나로 위험자산(주식처럼 가격이 크게 오르내릴 수 있는 자산) 비중을 정합니다. 42세라면 100에서 42를 뺀 58%를 주식에 두는 방식입니다. 계산이 간단하고, 나이가 들수록 위험을 줄인다는 방향도 이해하기 쉽습니다.

문제는 이 공식이 돈이 아니라 「사람」에게 비율을 매긴다는 점입니다. 가격 하락을 실제로 견딜 수 있는지는 사람의 나이보다 돈의 사용 시점(그 돈을 꺼내 써야 하는 날까지 남은 기간)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같은 42세 가구 안에도 2년 뒤 전세보증금 증액에 쓸 돈과 20년 넘게 둘 노후 자금이 함께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식 가격이 떨어진 직후에 써야 하는 돈은 회복을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반대로 오래 둘 돈은 중간의 하락을 지나 보낼 시간이 깁니다. 아래에서는 사용 시점이 같은 돈끼리 모은 단위를 「묶음」이라고 부릅니다.

제도와 기준

나이 공식이나 묶음별 비율은 법이나 감독 규정으로 정해진 기준이 아닙니다. 어떤 비율이 옳다고 정한 공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며, 아래 사례의 비율도 독자가 스스로 정하는 값입니다. 다만 묶음을 나눌 때 확인할 공적 제도와 자료는 따로 있습니다. 하나는 안전자산(원금 변동이 작은 예금이나 현금성 자산) 묶음을 어디에 둘지와 관련된 예금자보호 제도입니다. 다른 하나는 노후 묶음의 기간을 가늠할 때 참고하는 통계입니다.

예금자보호는 금융회사가 예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되었을 때 일정 한도까지 대신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2026년 10월 기준으로 예금보험공사가 운영하는 이 제도에서는 2025년 9월 1일부터 같은 금융회사 기준으로 예금자 1인당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쳐 1억원까지 보호됩니다. 보호 한도는 제도 개정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예금보험공사에서 현재 한도를 확인해야 합니다. 보호 대상인지는 상품마다 다르므로, 단기 묶음을 예금에 둘 때는 상품 안내의 보호 여부 표시와 같은 금융회사에 있는 다른 예금 잔액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노후 묶음의 기간은 은퇴 시점만이 아니라 은퇴 뒤 얼마나 오래 생활비를 꺼내 쓸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국가통계포털에서는 연령별 기대여명 통계를 조회할 수 있으므로, 노후 묶음을 언제까지 나누어 쓸지 가늠할 때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대여명은 평균값이므로 개인의 수명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실제 적용

가정 사례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42세 맞벌이 가구의 금융자산이 모두 1억 2,000만원이라고 가정합니다. 나이 공식을 그대로 쓰면 58%인 6,960만원이 주식 몫이 됩니다. 이번에는 같은 돈을 사용 시점에 따라 네 묶음으로 나누고, 묶음마다 주식 비중을 따로 정합니다. 아래 비율은 계산 과정을 보여 주려고 정한 예시입니다.

  • 비상자금 1,200만원: 언제든 꺼낼 수 있어야 하는 돈이므로 주식 비중을 0%로 정합니다. 주식 몫은 0원입니다.
  • 2년 뒤 전세보증금 증액 3,000만원: 사용일이 정해져 있고 기간이 짧으므로 주식 비중을 0%로 정합니다. 주식 몫은 0원입니다.
  • 9년 뒤 자녀 대학 등록금 2,800만원: 중간 길이의 기간이므로 예시로 40%를 정합니다. 주식 몫은 1,120만원입니다.
  • 20년 이상 둘 노후 자금 5,000만원: 기간이 가장 길므로 예시로 80%를 정합니다. 주식 몫은 4,000만원입니다.

네 묶음의 주식 몫을 더하면 5,120만원이고, 이를 전체 1억 2,000만원으로 나누면 약 42.7%입니다. 나이 공식의 6,960만원보다 1,840만원 적은 금액입니다. 더 중요한 점은 나이 공식이 요구하는 6,960만원을 어디서 채우느냐입니다. 이 사례에서는 사용 시점이 5년 넘게 남은 돈을 장기 묶음으로 보기로 정했습니다. 5년은 계산을 보여 주려고 정한 예시 경계이며, 이 기준으로 보면 장기 묶음은 등록금 묶음과 노후 묶음을 합친 7,800만원뿐입니다. 6,960만원을 주식에 두려면 이 7,800만원의 약 89%를 주식으로 채우거나, 2년 뒤 써야 할 보증금 묶음이나 비상자금 묶음 일부를 주식에 넣어야 합니다. 나이 공식의 한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숫자로 드러납니다.

계산 순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첫째, 금융자산을 사용 목적별로 나누고 목적마다 사용 예정 시점과 금액을 적습니다. 둘째, 묶음마다 주식 비중을 정합니다. 셋째, 묶음별 주식 몫을 더해 전체 주식 비중을 구합니다. 넷째, 그 결과를 나이 공식의 숫자와 나란히 놓고 주식 몫이 장기 묶음 합계를 넘지 않는지 점검합니다.

이 계산은 해마다 다시 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등록금 묶음의 사용 시점이 다가오므로 그 묶음의 주식 비중을 단계적으로 낮추게 됩니다. 비율이 정한 값에서 벗어났을 때 자산을 사고팔아 원래 비율로 되돌리는 일을 리밸런싱이라고 합니다. 묶음 방식에서는 시장 가격의 변화뿐 아니라 사용 시점이 가까워지는 것도 리밸런싱의 이유가 됩니다. 그 결과 전체 주식 비중은 생일이 아니라 지출 일정에 따라 바뀝니다. 보증금 묶음을 실제로 쓰고 나면 전체에서 안전자산이 줄어 주식 비중이 갑자기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묶음 구성이 바뀐 결과이므로 묶음 단위로 다시 확인하면 됩니다.

자주 틀리는 부분

첫째, 묶음 방식의 결과가 나이 공식보다 항상 낮게 나온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단기 지출 계획이 거의 없고 금융자산 대부분이 오래 둘 돈인 가구는 묶음별로 계산한 비중이 나이 공식보다 높게 나오기도 합니다. 어느 쪽 숫자가 나오든 그 비중이 적절한지는 가격 하락기에 실제로 보유를 이어 갈 수 있는지와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둘째, 장기 묶음이라는 이유만으로 손실을 견딜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경우입니다. 사용 시점이 멀더라도 소득이 갑자기 끊기면 장기 묶음을 중간에 꺼내 쓰게 될 수 있으므로, 비상자금 묶음을 먼저 떼어 두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셋째, 단기 묶음을 한 금융회사에 모으면서 보호 한도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같은 금융회사에 있는 기존 예금과 이자까지 합친 금액이 한도를 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넷째, 연금계좌처럼 중도 인출에 제약이나 세금 불이익이 따르는 계좌의 돈을 단기 묶음으로 잡는 경우입니다. 계좌의 인출 조건도 묶음의 사용 시점을 정할 때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정리

나이 공식은 출발점으로 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구 안에 사용 시점이 다른 돈이 섞여 있으면 단기 자금까지 주식에 넣어야 맞출 수 있는 숫자가 나오기도 합니다. 돈을 사용 시점별 묶음으로 나누고 묶음마다 비중을 정한 뒤 합산하면, 전체 주식 비중이 어디서 나왔는지 설명할 수 있는 숫자를 얻게 됩니다.

점검 항목은 다음 네 가지입니다.

  • 금융자산을 사용 목적별로 나누고, 목적마다 사용 예정 시점과 금액을 적었는지 확인합니다.
  • 비상자금 묶음을 다른 묶음보다 먼저 따로 떼어 두었는지 확인합니다.
  • 전체 주식 몫이 사용 시점이 5년 넘게 남은 묶음(예시 기준)의 합계를 넘지 않는지 계산합니다.
  • 해마다 사용 시점이 가까워진 묶음의 비중을 다시 정하고, 단기 묶음의 예금자보호 한도를 함께 확인합니다.

위 사례의 비율과 금액은 모두 계산 방법을 보여 주기 위한 가정이며, 특정 상품의 가입이나 매수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실제 비율은 가구의 소득 안정성, 부채, 손실을 견딜 수 있는 정도를 함께 따져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이 장의 내용은 일반 안내입니다. 상품별 조건과 제도 변경 사항은 해당 기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